여드름은 과도한 피지와 노폐물이 모공을 막아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점점 쌓여 굳거나 그 피지 덩어리가 세균에 의해 염증을 일으키는 피부질환이다.
따라서 많은 사람이 '피지'라고 하면 무조건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적당한 피지는 피부에 윤기를 더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몸속 균형이 깨져 피지가 과도하게 분비되면 여드름을 만드는 주범으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다.
# 뜨거운 열이 피지선을 자극한다.
여드름은 보통 더운 여름철에 더욱 기승을 부린다. 땀과 기름기가 있는 피지가 엉키면서 모공을 막고, 뜨거운 열이 세균이 번식하기에 좋은 환경을 만들면서 여드름이 잘 나고 더욱 심해진다.
외부의 열보다 더 심각한 것은 몸속에서 발생하는 열이다. 몸속에서 열이 나는 이유는 다양하다. 위장과 비장의 기능이 떨어져도 열이 나고, 과로나 과음으로 간이 생했을 때도 열이 난다.
또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도 열이 나고, 그 열이 상체로 올라가면서 폐에 열이 찬다. 장내 노폐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독소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도 열이 발생한다.
몸속에서 발생하는 열은 생활습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평소 즐겨 먹는 밀가루 음식, 불규칙한 식사나 예민하고 화를 잘 내는 성격도 열을 내는 데 한몫을 한다.
이처럼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오장육부의 균형이 깨지면 열이 난다. 따라서 오장육부의 기능을 강화해 균형을 맞추고, 생활습관을 바로 잡는 것이 중요하다.
# 여드름은 호르몬 균형이 깨지는 순간을 노린다.
오장육부의 균형이 깨지면 호르몬의 균형도 무너진다. 피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그리고 남성 호르몬이다.
여성 호르몬 중에서도 에스트로겐은 피부 재생력을 강화시켜 주고 피지선의 기능을 약화시키지만 프로게스테론은 피지선은 자극해 여드름의 원인이 되는 피지가 많이 분비되도록 만든다.
남성 호르몬은 피지를 만드는 원료와도 같다. 보통 여성보다 남성에게 여드름이 더 많은데, 모두 남성 호르몬 때문이다. 피지를 만드는 호르몬은 안드로겐이라는 남성 호르몬이며,
이는 사춘기 이후에 주로 남성의 고환에서 만들어진다. 여성에게도 남성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여성의 경우 콩팥 위에 붙은 부신에서 안드로겐이 많이 나온다.
극성을 부리던 여드름이 사춘기를 지나면서 잦아드는 것도 남성 호르몬이 줄고, 여성 호르몬이 늘기 때문이다. 그런데 비정상적으로 남성 호르몬이 여전히 많이 분비되면 여드름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 속을 썩인다.
호르몬은 우리 몸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건강이 좋지 않으면 호르몬의 균형이 바로 깨져 이상 증상이 나타나고 피부 재생력도 떨어진다.
# 여드름 발생 부위별로 원인도 다르다.
- 이마 부위: 이마는 여드름이 많이 나는 부위 중 하나다. 모발이 이마의 피부를 자극하거나 호르몬의 균형이 깨졌을 때 이마에 여드름이 많이 난다.
- 뺨: 위장관 간장이 약한 경우, 당분과 지방을 과잉 섭위하고 변비가 심할 때 뺨에 여드름이 많이 난다.
- 입 주위: 생리 전 후나 냉증, 위장 장애가 있을 때 입 주위에 여드름이 날 수 있다.
- 턱: 장 기능의 약화, 생리 전후와 빈혈 및 냉증, 칼슘 부족일 때 턱에 여드름이 잘 난다.
- 목: 자외선으로 피부 재생력이 약해지고, 호르몬 균형이 깨졌을 때 목에 여드름이 난다.
- 가슴: 약하고 노화가 빠른 피부에 나타나며, 폐에 열이 많이 찼을 때 가슴에 여드름이 많이 난다.
# 피부 재생력을 강화해 흉터를 치료한다.
영원히 없어지지 않는 여드름은 없다. 오장육부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피부 재생력을 강화하면 분명 없어진다. 하지만 여드름이 남기는 흔적들이 문제다.
무언가가 할퀴고 지나간 것처럼 깊게 패인 흔적이나 귤껍질처럼 넓어진 모공은 마치 주홍글씨처럼 피부에 남아 마음을 우울하게 만든다.
흉터를 남기지 않으려면 여드름이 났을 때 관리를 잘해야 한다. 모든 여드름이 흉터로 남지는 않는다. 여드름은 크게 비연증형과 염증형 두 종류가 있는데, 이 중 염증형 여드름이 흔적을 남긴다.
비염증성 여드름은 또 다시 블랙헤드와 하얀 면포로 구분되다. 블랙헤드는 보기에는 좋지 않지만 모공의 입구가 열려 있어 염증이 생길 염려가 없다. 하지만 하얀 면포는 모공이 막혀 피지가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뭉쳐 있어서 염증형 여드름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염증형 여드름은 다양한 형태의 흉터를 남기며 염증이 얼마나 심한가에 따라 흉터의 크기가 달라진다. 염증이 심하지 않은 좁쌀 여드름은 잘 관리하면 흔적이 남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크기가 작은 좁쌀 여드름이라도 같은 자리에 몇 번씩 반복해서 나면 피부 재생력이 약해져 흉터가 생긴다. 얼핏 보면 모공이 넓어진 것처럼 보이는데 크기가 작을 뿐 분명한 흉터다.
피부에 상처가 나면 우리몸은 손상된 피부를 원 상태로 되돌려 놓기 위해 콜라겐을 형성한다. 콜라겐을 만들어 내는 것은 진피층이다. 따라서 진피층을 자극해 새로운 세포를 생성하는 것을 도우면 피부 재생력이 좋아진다.
흉터 재생 침 시술을 통해 피부에 미세한 홀을 만들고 환자의 재생력을 바탕으로 자연적인 상처 치유작용을 유도하는 방법 등 다양하게 시도 되고 있다.
자연 상처 치유 작용을 기반으로 하는 약과 더불어 진피층이 콜라겐을 잘 만들수 있도록 충분한 영양섭취가 중요하다.
# 여드름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예방습관
- 저자극 비누로 부드럽게 세안한다.
여드름에 좋다는 화장품이나 약을 바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세안을 잘 하는것이다. 여드름의원인이 되는 피지를 말끔하게 제거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세안을 해야 한다.
하지만 여드름이 난 피부는 무척 예민하기 때문에 최대한 자극이 적은 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얼굴을 너무 세게 문질러 피부에 자극을 줘도 안 된다. 지나친 자극은 피부를 손상시키고 피지선을 자극해 더 많은 피지가 분비되게 만든다.
- 화장을 두껍게 하지 않는다.
가능하면 화장을 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불가피하게 화장을 해야 한다면 최대한 가볍게 하도록 하자. 두꺼운 화장은 모공을 막아 여드름을 악화시킨다.
- 달고 기름진 음식, 자극적인 음식을 피한다.
여드름을 예방하고 치료하려면 몸속 열을 다스려야 한다. 달고 기름진 음식, 자극적인 음식은 열을 많이 내므로 멀리하는것이 좋다. 커피, 술, 담배도 피부재생력을 약화시키므로 피한다. 대신 콜라겐을 만드는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 피부 재생력을 높인다.
# 사우나나 찜질을 많이 하지 않는다.
무조건 땀을 내면 몸속 열이 밖으로 배출되는 것이라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우나나 찜질은 피부 표면에 집중적으로 뜨거운 열기를 가해 땀을 내는 것이어서 몸속 열을 내리는 데는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뜨거운 열기로 피부만 약하게 만들 뿐이다.
# 여드름 흉터를 없애는 데는 달걀 내막과 미역이 최고.
여드름은 건들지 않는 것이 좋지만 어쩔 수 없이 짜야 하는 경우에는 절대 손으로 건들지 말고, 면봉으로 눌러 짜야 흉터가 남지 않는다. 이왕 여드름을 짤 때는 남김없이 말끔하게 짜도록 한다.
흉터를 남기지 않으려면 짜는 것보다 짠 후의 관리가 더 중요하다. 일단 피부가 심한 자극을 받은 상태이므로 진정시켜 줘야 한다.
크기가 작은 좁쌀 여드름이라면 수분 조절제로 가볍게 진정 수렴하면 되고, 큰 여드름이었을때는 30분 정도 충분히 진정시키는 것이 좋다. 화장솜에 묻혀 여드름을 짠 부위에 얹어 두면 편하고 효과적이다.
천연 수분 조절제로는 달걀 내막과 미역만한 것이 없다. 달걀 내막은 달걀 안쪽에 있는 얇은 흰 막이다. 달걀 내막은 성분이 각질과 같고, 공기, 호흡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달걀 내막에 들어 있는 히알루론산은 피부 재생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라고 밝혀져 화장품에도 많이 사용된다. 삶은 달걀, 생달걀 어느 것이든 상관없으며, 건조 상태로 상온에서 보관할 수 있으므로 떼어 놓았다가 필요할 때 쓰면 된다.
달걀 내막이 없을 때는 미역도 좋다. 미역을 불려 아주 조그맣게 잘라 사용하면 된다. 둘 다 수분 조절제를 바른 다음 붙이고, 부직포 밴드로 고정시켜 하룻밤 정도 지나면 붉은 자국이 빨리 없어진다.